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키 호이 콴

by 정직하게 돈 벌어 건강하게 쓰자 2023. 3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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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키 호이 콴 배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은 7관왕을 차지한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였고, "이게 아메리칸드림"이라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하던 키 호이 콴의 소감은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. ‘인디아나 존스’의 그 소년이 배우로 다시 돌아와 만들어낸 여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. 키 호이 콴은 지난 12일(현지시간) 미국 로스앤젤레스(LA)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.

키 호이 콴

키 호이 콴

SF 영화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가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(양자경)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는 컸습니다. 이 영화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 등을 담아 호평받았습니다.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, 남우조연상, 각본상, 편집상, 감독상, 여우주연상, 작품상을 받아 최다 수상작의 영광을 안았습니다. 키 호이 콴은 무대에 올라 "엄마 저 오스카상 탔어요"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. 이어 "저는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다. 보트에 타고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.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만 나오는 거라고 이야기한다. 그런데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. 이런 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"고 이야기했습니다.

또 그는 "정말 감사드린다. 모든 희생을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다. 제 형인 데이빗, 매일 전화를 해서 저를 응원해줘서 감사하다. 그리고 진심으로 모두 감사드린다. 제 인생의 사랑인 제 아내 에코 후에 감사드린다. 매년 매달 20년 동안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.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이 올 거야, 당신의 시대가 올 거라는 말을 해줬다"고 고백했습니다. 그러면서 "여러분의 꿈을 믿으셔야 한다. 저는 제 꿈을 거의 포기했었다. 하지만 여러분 꿈을 계속 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"면서 "저를 다시 받아줘서 감사하다"고 객석을 향해 손키스를 날렸습니다.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영화 ‘인디아나 존스-미궁의 사원’(1994)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박수를 보냈습니다. 자전적 영화 ‘파벨만스’로 시상식을 찾은 스필버그 감독은 이날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, 키 호이 콴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.

키 호이 콴은 극중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,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에벌린이 운영하는 세탁소를 가압류 위기에 몰아넣는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를 연기했습니다. 영화 ‘인디아나존스2’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한 키 호이 콴은 이 작품을 통해 미국 골든글로브, 크리틱스초이스, 배우조합상(SAG)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60여 개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.

키 호이 콴

키 호이 콴의 인디아나 존스

아울러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 시상자로 ‘인디아나 존스’ 시리즈의 히어로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. 그가 등장한 순간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의 수상을 예감한 사람들도 있었을 터. 해리슨 포드와 키 호이 콴은 ‘인디아나 존스-미궁의 사원’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. 이어 해리슨 포드는 작품상 주인공으로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를 호명했고, 무대에 오른 키 호이 콴은 해리슨 포드에게 입을 맞추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.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도 울컥한 순간이었습니다.

‘인디아나 존스’와 ‘구니스’를 통해 아역 배우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, 아시아계 배우로서 한계를 느낀 키 호이 콴은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스턴트 코디테이터가 됐습니다. 그런 그는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의 주인공이자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이 출연한 ‘크레이지 리치 아시안’(2018)으로 생각을 바꿨고,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 오디션을 보고 배우로 돌아왔습니다. 키 호이 콴은 ‘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’에서 에블린을 다중 우주로 이끄는 웨이먼드 역을 맡아 활약했습니다. 힙 색을 이용한 화려한 무술 액션부터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련함을 연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,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왔고, 오스카에서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. 디즈니+ ‘로키’ 시즌2 출연을 앞둔 그의 여정은, "아메리칸드림"은 끝나지 않았습니다.

키 호이 콴의 여정

그는 어린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의 발탁으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진출했지만 <인디아나 존스: 마궁의 사원>(1985)과 <구니스>(1986) 두 작품을 찍을 뒤 돌연 스크린에서 사라졌습니다. 아시아계 배우의 출연 기회가 바늘구멍보다 좁은 시절이었고, 베트남계 중국인인 그 역시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탓입니다. 배우를 포기하고 스턴트맨, 무술연기 지도자, 연출부 등을 전전하며 고생하던 그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 <크레이지 리치 아시안>(2018)을 보고 다시 기회가 왔다고 여기며 재기를 모색했습니다.

그리고 <에브리씽…>으로 주요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면서 아카데미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돼왔습니다. 키 호이 콴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린 시절 미국에 오기 전 베트남전쟁의 난민으로 홍콩 난민 캠프에서 살던 기억을 전했습니다. 그는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내내 눈물을 쏟으며 힘들 때 자신을 지지해준 어머니와 아내에게 감사를 표한 뒤 "저는 제 꿈을 거의 포기했었지만 여러분들은 계속 꿈을 꾸라고 말하고 싶다"고 했습니다. 앞서 그는 시상식 전 자신처럼 긴 공백을 깨고 <더 웨일>로 화려하게 재기한 남우주연상 후보 브렌던 프레이저와 껴안으면서 "우리가 바로 여기에 있어"라며 감격을 나눴습니다. 두 배우는 1992년 영화 <엔시노 맨>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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